국내 도로에서 자주 마주치는 자동차 브랜드로 일단 현대차와 기아가 가장 많다는 사실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다음으로 쌍용, 르노삼성, 쉐보레가 국산 자동차 브랜드 중에서는 간간이 눈에 띕니다.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는 독일 3사라고 불리는 벤츠, BMW, 아우디가 단연 압도적입니다. 예전보다는 덜하지만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 브랜드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자동차 산업의 현황과 투자자 관점에서 체크해야 할 부분에 대해 포스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자동차 산업의 구조
국내 자동차 부품사들의 경우 현대기아차의 신차 스케줄, 판매 동향에 민감합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부품 기업들의 수익성은 완성차 기업 수준을 넘어서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거대 고객사 한두 곳에 수백 곳의 협력사가 종속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완성차 기업의 판매가 부진해 수익성이 약화되면 그 영향이 고스란히 협력사에 미치게 됩니다. 유독 자동차 부품 기업들의 주가가 자산가치나 벌어들이는 이익 대비 낮게 거래되는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자동차 브랜드를 언급했는데 사실 이 정도 브랜드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주름잡고 있습니다. 조금 자세하게 살펴보자면, 2020년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은 도요타가 953만 대로 1위입니다. 뒤를 이어 아우디 브랜드를 갖고 있는 폭스바겐그룹이 931만 대로 2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주요 자동차 생산국은 중국과 미국, 일부 유럽 지역과 일본, 한국 등입니다. 국내 신차 시장은 2020년 기준 185만 대 규모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현대차, 기아의 합산 판매량은 약 132만 대로 국내 시장의 71%를 점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산 자동차 브랜드만 놓고 본다면 점유율이 83%가 넘습니다. 투자자라면 완성차 기업과 부품 기업들 간의 수익성 연계 구조 등에 대해서 미리 알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시장의 성장 흐름
주차되어 있는 자동차를 타인에게 공유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면 차주 입장에서도 좋을 것입니다. 차량공유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도 교통수단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문제는 운전자입니다. 차량공유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운전자가 필요한데 이는 서비스 비용에 운전자의 인건비가 포함된다는 말과 같습니다. 서비스의 콘셉트는 좋으나 경제적인 측면에서 타 이동 수단에 비해 경쟁력을 갖기가 힘듭니다. 따라서 차량공유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위해서는 자율주행 기술 발전이 필수적으로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자동차 산업은 '제조-판매'로 이어지는 단순한 구조였습니다. 이는 소비자가 자동차를 '소유'의 개념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인데, 미래에는 자동차 소유보다는 '공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자동차 산업에서 서비스의 영역이 커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맥킨지에 따르면 2030년 자동차 산업의 분야별 매출 비중은 차량 판매가 40%, 유지보수가 19%, 자율주행 및 전기차가 11%, 공유자동차의 서비스가 3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었습니다. 차량 공유 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보는 이유는 자동차를 보유하는 데 발생하는 기회비용이 너무 크다는 점에 있습니다. 특정 직업군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사람은 자동차를 오래 이용하지 않습니다. 하루 24시간 중에 자동차를 이용하는 시간은 출퇴근 1~2시간이 전부입니다. 개인이 소유한 자동차 대부분은 주차장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훨씬 긴 셈입니다. 이런 트렌드와 향후 예측되는 성장 방향 등에 대해서 투자자라면 미리 체크해 두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자동차 산업의 투자 체크 항목
투자를 위해서 몇 가지 먼저 알고 있으면 좋을 것들이 있습니다. 첫째, 자동차 기업에 투자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판매량입니다. 많이 팔수록 실적이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매월 첫 영업일에 지난달 국내, 해외 판매량을 공시합니다. 국내 자동차 부품사 대부분은 현대기아차에 크게 종속되는 구조이므로 매월 발표되는 판매량을 잘 체크해야 합니다. 판매량이 저조해 수익성이 하락하면 협력사들의 실적 역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신차 출시 일정 역시 잘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모델마다 출시된 지 3~5년이 지나면 풀 체인지를 진행합니다. 이때 대기 수요가 집중되어 판매량이 급증할 수 있다는 점을 투자자는 알면 좋습니다. 물론 신차가 출시된다고 해서 무조건 흥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본격적인 판매에 앞서 발표되는 사전계약 대수는 판매량의 선행지표로 참조할 만하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둘째, 전기차, 수소전지차 등 친환경 차량의 발전도 필연적입니다. 2015년 유엔 기후변화회의에서 체결된 '파리기후협정'을 통해 국제 사회는 온실가스 감축에 합의했습니다. 이에 따라 각국은 2050년 전후로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합니다. 달성하지 못할 경우 탄소세 등 각종 불이익을 당하게 됩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신재생 에너지와 친환경 자동차 산업을 육성해야 하는 것입니다. 친환경 자동차에 관련한 뉴스와 법 개정 등의 기사가 올라오면 투자자는 관심을 갖고 확인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 고가 차량의 판매 여부도 중요합니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저가 모델 몇 대를 파는 것보다 상위 모델인 제네시스 1대를 파는 것이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합니다. 따라서 제네시스 등 고가 차량이 풀 체인지되며 높은 사전계약 대수를 기록했다고 한다면 충분히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한편 국내 판매량보다는 글로벌 판매량이 중요합니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시장인 미국 판매량이 중요합니다. 미국 시장에서 인정받는 브랜드가 글로벌 판매량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브랜드 가치에 영향을 주는 서비스, 품질 이슈도 잘 봐야 합니다. 특히 특정 완성차 기업에서 자동차의 설계 및 제조 결함 등으로 발생하는 리콜이 잦다면 장기적으로 브랜드 가치를 떨어트릴 수 있다는 점 또한 투자자라면 체크해야 미리 알고 있으면 좋을 부분입니다. 이 글이 투자자 여러분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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